[앵커멘트]

우리 여자 핸드볼대표팀.
정말 그 어떤 금메달보다 더 값진 동메달을 따냈습니다.

다시 한번 가슴 뭉클한 '생애 최고의 순간'을 연출하며 온 국민들에게 감동을 안겨줬습니다.
김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.

[리포트]

경기 종료까지 1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스코어는 33 대 28.
이미 승부는 우리 쪽으로 기울어졌습니다.

이때 임영철 감독, 마지막 타임을 요청합니다.
임 감독이 부른 이유는, 작전 지시 때문이 아니었습니다.

[녹취]
"마지막 시합이야. 너. 이해해줘야 돼. 마지막 선배들이야. 너. 그리고 홍정호, 정희, 순영이..."

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게 될 30대 중반인 오성옥과 오영란 등 고참 선수들이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게 기회를 준 것입니다.

베이징행 비행기를 타기까지 예선전만 3차례.

숱한 우여곡절을 이겨낸 평균 연령 35세인 우리 대표팀은, 아테네에서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4년 동안 쉴 새 없이 코트를 뛰어다녔습니다.

[녹취:오성옥, 여자핸드볼 국가대표]
"사실 지금 인터뷰하니까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거든요. 지금 참고 이겨내는 마음들이, 선수들이 보이잖아요, 그렇죠. 정말 이게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."

경기 종료 10분 전 9점이나 뒤지고 있었지만, 극적인 무승부를 연출한 러시아전부터, 심판의 오심으로 억울한 패배를 당한 노르웨이와의 준결승전까지.

우리 대표팀의 한 경기, 한 경기는 그야말로 각본없는 드라마였습니다.

그리고, 마지막 헝가리전에서 투혼을 발휘하며 후회없는 한판을 치른 우리 대표팀은, 금메달보다 더 빛나는 눈물의 동메달을 목에 걸며, 다시 한번 '생애 최고의 순간'을 연출해냈습니다.

Posted by 솔라리스™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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